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4일 증권시장에서 ‘김종훈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안철수 테마주’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34포인트(0.66%) 내린 2013.15로 마감했고, 코스피도 전날보다 1.51포인트(0.28%) 떨어진 537.38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31개 종목은 전 거래일보다 평균 9.15%나 급등했다. 안랩의 경우 14.94% 오른 7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한창 등 13개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전 교수가 4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체 31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17개(54.8%)가 1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될 수 있는 요소가 사라진 미래산업도 전날 대비 14.9% 오른 59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래산업은 창업자인 정문술씨와 안 전 교수의 친분이 깊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으나 정씨가 지난해 9월 미래산업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반면 키스톤글로벌 등 ‘김종훈 테마주’로 꼽힌 4개 종목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308억원이 증발했다. 정영태 대표가 김 전 후보자의 매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테마주로 떠오른 키스톤글로벌은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한 2,900원에 거래를 마쳐, 직전 거래일(1,024억원)보다 시가총액이 154억원이나 줄었다. 하지만 키스톤글로벌 주가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15일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1,000원 이상 높아 ‘김종훈 테마주’의 거품은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은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이날 김 전 후보자가 벤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던 대성창투 등 창업투자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마주는 기업실적 분석도 없이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추후 실적이 좋아진 경우가 많지 않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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