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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미쳤어요" 독도 콘텐츠 개발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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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미쳤어요" 독도 콘텐츠 개발 올인

입력
2013.03.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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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올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사실상 중앙정부의 행사로 승격 개최했다. 이제는 외교적 미사여구도 귀찮다는듯 발톱에다 이빨까지 드러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지난달 26일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연간 10시간의 독도교육을 받게 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그동안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에 못마땅했던 국민들이 쌍수로 반기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큐브엔씨라는 소규모 콘텐츠개발업체를 운영 중인 이영복(39) 대표의 느낌도 남다르다. 민간 독도수비대장을 자처하면서 수년 간 누가 시키지도 않은 독도 콘텐츠 개발에 혼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안용복의 독도지키기'라는 인터넷 게임을 개발하는가 하면, 독도 관련 웹툰과 애니메이션 제작에까지 나섰다. 이 대표는 독도에 왜 빠져있을까.

-독도, 언제 눈 떴나.

"2006년쯤 경북교육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독도의 자원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자교재를 만들게 됐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독도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했다. 자연스럽게 독도를 주제로 공부하면서 애착 같은 것이 생겨났다. 특히 야욕을 드러내는 일본의 후안무치한 태도가 불난 집에 기름 붓듯 자극했다. 일본의 망언에 일시적 관심을 보이다 식어버리는 국민들이 안타까웠고, 무관심하고 의지도 부족한 정부에 화가 났다. 재능을 기부한다는 측면에서 교육효과와 재미를 함께 담은 독도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안용복의 독도지키기 게임'이 뭔가.

"인터넷 플래시 게임이다. 조선 숙종 때 일본 막부를 상대로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은 안용복 장군의 활약상을 모티프로 개발했다. 현재 개발된 1탄은 안용복 장군이 독도로 건너가는 경로를 게임 속에 재현했고,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는 활약상도 넣었다. 이 과정에서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는 왜구를 유쾌, 통쾌하게 무찌를 수 있다.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게임할 수 있도록 안 장군의 캐릭터를 귀엽게 설정하고, 그래픽도 아기자기하게 적용했다. 왜구 캐릭터에 대해서는 '다쾅', '기무치노' 등 우스꽝스런 이름을 붙임으로써 통쾌함을 선사한다. 게임 중간 중간에 안 장군에 대한 퀴즈를 풀면 체력회복 및 무기를 얻게 된다. 기존에 독도 관련 게임이 있긴 했지만, 퀄리티가 낮고 교육적 효과도 없어 안타까웠다. 게임을 통해 독도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고, 게임 자체로서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후속 게임도 준비한다고 들었다.

"앞으로 5탄, 6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1탄은 안장군에 대한 지식 및 정보를 위주로 게임 속에 삽입했지만, 후속작에서는 독도의 역사, 환경, 자원, 생물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게임 안에 녹여 선보일 작정이다. 독도 웹툰과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모티프로 한 애니메이션도 준비단계를 마치고 제작에 나선다."

-민간 독도수비대장을 자처한다고.

"일본은 총리 산하에 다케시마 전담부를 두고 시시때때로 야욕을 드러내거나 국가적으로 역사왜곡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역시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에비해 우리는 너무 느슨하다. 더 늦기 전에 우리도 역사 바로 잡기와 체계적 교육에 나서야 한다. 독도 관련 콘텐츠가 어린이들과 청소년의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바란다.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국민 누구나 다 독도수비대장이다."

▲ 이영복 대표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2002년 안동에서 콘텐츠개발업체를 창업했다. 경북교육연구원의 의뢰로 교육콘텐츠 개발, 교과부 의뢰로 초등 국어 전자교과서를 제작하는 등 지방 소도시 업체로는 드물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평소 역사책을 즐겨 읽고, 문화유산 답사와 사진촬영을 즐긴다.

이임태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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