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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독일군도 성노예 위안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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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독일군도 성노예 위안소 운영

입력
2013.03.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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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서도 군인을 위한 위안부(성 노예)가 존재했으며 이들이 거주하는 위안소가 500여곳에 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미국 워싱턴 소재 홀로코스트박물관 주관으로 지난 13년 동안 이뤄진 나치 독일 수용소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3일 이같이 전했다. 나치 독일이 군인을 위한 성 노예 위안소를 운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NYT는 위안부들이 강제로 성관계를 한 대상을 군인 및 군 요원을 뜻하는 '밀리터리 퍼스넬(military personnel)'로 특정했으며 위안소가 위안부들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나치 독일의 잔학행위를 보여줄 위안부 관련 자료는 홀로코스트박물관이 2025년까지 5권으로 발행할 '홀로코스트백과사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자들이 나치 독일이 여성 수감자를 '성 노예'로 이용한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일부 수용소에서 남성 수감자의 생산력 증대 또는 보상 명목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일례로 군수공장에서 근무하는 남성을 위해 나치가 수용소 10곳에서 여성 수감자를 성 노예로 이용했다는 자료가 2007년 발표되기도 했다.

NYT는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제프리 매가지가 위안소를 비롯해 나치 독일이 1933~45년 독일, 프랑스, 폴란드, 러시아 등지에 운용한 집단 수용소가 4만2,500여개로 집계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강제노역 수용소 3만개, 유대인 분리 거주지인 게토 1,150개, 강제 수용소 980개, 전쟁포로 수용소 1,000개 등을 포함한 것이다. 노인과 장애인의 안락사와 강제 낙태 및 학살 등을 위한 시설도 수천 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 연구를 시작할 당시 학자들은 수용소와 게토 등을 합쳐봐야 7,000여곳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 숫자는 계속 증가했다. 이들 시설에 수용됐거나 숨진 사람은 1,500만~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YT는 이번 연구 결과를 놓고 홀로코스트 전공 학자들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연구자인 마틴 딘 박사는 "연구 결과를 놓고 볼 때 많은 독일인이 나치 수용소가 광범위하게 존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틀림없다"며 독일의 침묵을 비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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