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의 문어발식 공직자 영입은 고시 출신의 고위직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검찰 수사관, 경찰관을 넘어 교도관까지 영입한 사례도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A법무법인은 지난해 8월 법무부 소속의 6급 교정행정직 K씨를 영입했다. K씨는 로펌에 영입되기 전 지방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A법무법인은 최근 10년여 간 검찰 수사관 8명을 영입했으며, B법무법인도 지난해 검찰 수사관 1명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자격이 없는 경찰관도 로펌에 꾸준히 영입되고 있다. 현재 5명 안팎의 비고시 출신 전직 경찰관이 대형 로펌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경찰대 출신이 주요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 C법무법인에는 정보경찰 출신인 B씨가 10여 년 전부터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실무 능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급이어서 해당 로펌 고위직 전관의 추천을 받아 영입된 경우가 많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형사소송 실무나 교정행정 등 업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에게 공직 기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무적인 도움을 주는 보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들은 의뢰인이 수사를 받고 있는 경찰과 검찰 등을 오가며 현직에 있는 후배들로부터 수사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며 "로펌이 수사단계 별로 전방위 전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대부분 로펌의 변호사 사무실 소속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계약직인 경우도 있어 로펌 인터넷 사이트의 직원소개란에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1억 원 내외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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