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여자 프로배구의 막내 IBK기업은행이 2011년 8월 창단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대 프로스포츠(야구ㆍ축구ㆍ배구ㆍ농구) 통틀어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맛본 것은 IBK기업은행이 처음이다.
IBK기업은행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NH농협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0(25-17 25-16 25-19)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21승5패(승점 65)로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이 창단 이후 빠른 시간 내에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구 조화'였다. 지난 시즌 어린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은 코트 안에서 조율해줄 노련한 선수가 없어 3위 현대건설에 승점 1점이 모자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고배를 들었다.
비 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남지연(30)을 영입했고, 현대건설에서 베테랑 레프트 윤혜숙(30)을 데려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이정철 감독은 2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도 잘해줬지만 수훈 선수를 들자면 윤혜숙, 남지연, 이효희를 꼽고 싶다"면서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지연은 디그 1위(세트당 4.745개) 수비 2위(세트당 7.296개), 윤혜숙은 리시브 2위(세트당 2.938개)로 팀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해 검증을 마친 알레시아 리귤릭(26)-박정아(22)-김희진(20)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건재함을 보여줬다. 삼각편대가 위용을 발휘한 IBK기업은행은 각종 팀 공격지표 상위권을 휩쓸었다. 공격종합(1위·성공률 44.33%), 오픈공격(1위·43.19%), 속공(1위·50.78%), 이동공격(2위·52.82%), 득점(2위·2186점)을 기록하며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한편 3일 구미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5위ㆍ승점 39)을 3-0(25-23 25-18 25-19)으로 꺾고 3강 플레이오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5승12패(승점 46)가 된 3위 대한항공은 2일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4위 러시앤캐시(승점 41)와의 격차를 벌렸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3-0(25-16 32-30 25-21)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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