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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그랜드슬램 '빅4…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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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그랜드슬램 '빅4… 빅뱅'

입력
2013.03.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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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그랜드슬램대회로 불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시리즈 인디언웰스 오픈이 5일(이하 한국시간) 예선전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코트를 달군다.

인디언 웰스는 한 해 ATP투어 9개의 마스터스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규모면에선 남녀 각각 128명이 출전해 4대 그랜드슬램(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과 동급이다. 2010년 미국 인구 통계상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소도시지만 지난해는 37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대회 최다 관중기록을 갈아치웠다. 총상금도 600만달러(65억4,000만원)로 마스터스 대회 중 가장 많다. 경기장 규모론 뉴욕의 아서 애시, 런던의 오투 아레나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지만 메인 코트만 놓고 보면 US오픈 아서 애시 스타디움(2만3,200석)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1만6,100석)를 자랑한다. 현재 20개의 코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회 조직위는 2014년까지 2개의 경기장을 더 신축해 8,000석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의 출전 여부다. 나달은 지난해 무릎부상을 이유로 일체의 대회에 나서지 않고 7개월 동안 칩거했다. 지난달 칠레에서 열린 ATP 250시리즈 VTR오픈을 시작으로 본격 재기전에 나섰으나 하드코트 무대는 오르지 않았다. 나달은 2007년, 2010년 인디언웰스 오픈 정상에 오르는 등 나름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엔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인디언 웰스 오픈이 하드코트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나달의 출전여부는 불투명하다. 나달은 최근 AP통신에 "하드코트 때문에 내 무릎이 망가졌다. 시멘트 바닥 같은 하드코트는 선수생명을 단축시킨다"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나달이 만약 출사표를 던지면 2012 호주오픈 이후 1년여만에 하드코트 출전이자 남자부 '빅4'가 모두 이름을 올리게 돼 2013 호주오픈 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나달은 현재 마스터스 우승컵만 19개를 따내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만약 나달과 페더러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마스터스 챔피언트로피만 20개째를 수집하게 돼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통산 최다 4회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일찌감치 5번째 우승을 향해 출전티켓을 예약했고, 호주오픈 이후 호텔을 매입하는 등 부동산 재테크에 공을 들인 앤디 머레이(26ㆍ영국)도 미국으로 건너와 현지 적응 중이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정작 존 이스너(28)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스너는 지난해 조코비치를 꺾고 결승에 올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키 207cm에서 내리꽂는 서브가 일품인 이스너는 단식 랭킹 15위로 미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이어 샘 쿼레이(26)가 23위로 뒤를 잇고 있다. 그만큼 미국 남자 테니스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한편 나달은 3일 끝난 ATP 500시리즈 멕시코오픈 단식 결승에서 다비드 페레르(31ㆍ스페인)를 2-0(6-0 6-2)으로 꺾고 2005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부상 복귀 이후론 브라질오픈(250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 트로피다.

조코비치도 같은 날 폐막한 두바이 오픈(500시리즈) 결승에서 토마스 베르디흐(31ㆍ체코)를 역시 2-0(7-5 6-3)으로 따돌리고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코비치의 18경기 연속 무패가도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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