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휘고 틀어지는 '척추 측만증'을 극복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미국의 희망'이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상금왕과 신인왕, 최저타수상을 빼앗긴 상황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미국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태극낭자들이 또 다시 루이스의 벽에 막혔다. LPGA 투어 첫 개막 3연승에 도전했지만 그 뜻을 이루진 못했다.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파72ㆍ6,60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인 HSBS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최나연은 올해 LPGA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 챔피언 신지애(25ㆍ미래에셋),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한 박인비(25)에 이어 연속 정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우승은 15언더파 273타를 친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최나연은 6번홀(파4)까지 14언더파로 루이스,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7번홀(파5)부터 루이스가 한 발 앞서 나갔다. 최나연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두 번째 샷을 50cm까지 붙이면서 이글을 성공시킨 루이스에 1타 뒤졌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루이스는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 차 선두를 달렸다.
13번홀(파4) 보기로 3타나 뒤졌던 최나연은 루이스가 15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연장전을 기대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에 그치면서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했다.
크리머는 13언더파 275타로 3위, 혼다 타일랜드 준우승자인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은 10언더파 278타로 선전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운정(23ㆍ볼빅)이 공동 8위(8언더파 280타), 유선영(27)은 공동 14위(5언더파 283타), 신지애는 공동 18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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