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33ㆍ롯데)과 박희수(30ㆍSK)가 한국 대표팀의 구세주로 나선다.
류중일(5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송승준을 4일 호주전에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3일 밝혔다. 송승준은 앞서 3차례의 평가전에 선발과 불펜으로 잇달아 등판, 8.2이닝 동안 8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장원삼(삼성)은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 비해 송승준은 구위가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준은 “나라 명성에 먹칠은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 번째 투수는 이변이 없는 한 박희수다. 박희수는 몸쪽 직구와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왼손 투수이지만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앞선 투수가 내보낸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는 ‘기출루 득점 허용률’은 1할7푼5리로 리그 최정상급이다. 오승환(0.111) 보다 높은 수치로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강심장까지 있다.
한국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믿었던 마운드는 초토화돼 비상이 걸렸다. 1차전에서 마무리 오승환(삼성)을 제외하고 깔끔한 피칭을 한 투수는 없었다. 선발 윤석민(KIA)과 노경은(두산), KIA 서재응 등 6명의 투수는 제 역할을 못했다.
한국은 NC를 포함해 대만 군인올스타, 대만 실업올스타와의 6차례 평가전에서 평균자책점이 0.83에 불과했다. 당시 야수들의 저조한 득점 지원으로 2승(1무3패)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철벽 마운드는 대표팀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본무대에서 무너졌다. 포수 강민호의 성급한 리드, 약속이나 한 듯 실책을 쏟아낸 내야수들 탓에 투수들이 흔들렸다.
한국은 호주에 패하면 이번 WBC는 끝이다.
타이중(대만)=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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