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킬 수 있는 카드뮴 오염 쌀이 중국에서 1만톤 이상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는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중금속 오염 쌀 1만여톤이 2009년부터 광둥(廣東)성 일대 양곡 시장에서 유통됐다고 보도했다. 정부 소유의 양곡 회사인 선량(深糧)집단은 2009년 후난(湖南)성에서 생산된 이 쌀을 구입해 비축하고 있다가 쌀값이 오르자 시장에 내놓았다. 후난성은 중국의 주요 쌀 산지 중 한 곳이다. 그러나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품질감독국의 검사 결과 이 쌀에서 카드뮴을 비롯해 중금속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한 금속으로 사람이 음식물과 오염된 물 등을 통해 흡수하면 뼈가 물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 등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남방일보는 선량집단이 카드뮴 오염 사실을 알고도 문제의 쌀 중 1%인 100톤만을 폐기처분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통시켰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광저우시 품질감독국은 2009년 이 쌀에서 카드뮴이 검출되자 공업용으로만 사용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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