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ㆍ연세대)가 올 시즌 첫 실전 무대에 나선다.
손연재는 2,3일 이틀간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말 러시아 전지훈련에서 리본 곤봉 후프 볼 등 네 종목 프로그램을 모두 바꾼 손연재는 2개월간 갈고 닦은 실력을 이번 대회에서 점검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손연재는 발가락 미세 골절로 예정보다 시즌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2개월 가량의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새 프로그램이 올 시즌 바뀐 국제 리듬체조 규정하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시험해 볼 기회라고 판단해 출전을 결정했다.
손연재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연기할 리본 종목에서 '흑조'로 변신할 예정이다. 후프 음악은 푸치니의 '투란도트', 볼 음악은 재즈곡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 곤봉 음악은 파트리치오 부안느으로 '벨라 벨라 시뇨리나'로 정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볼과 곤봉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넣었다. 볼에서는 바운스한 볼을 뒤로 돌린 팔과 등 사이에 끼어 뒤 허리 재기를 하는 동작, 곤봉에서는 곤봉을 던졌다 떨어뜨리면서 뒤로 밟는 동작을 준비했다. 새 기술이 공식 기술로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한다.
손연재는 "훈련 중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옐레나 니표르도바 코치와 함께 훈련을 많이 했다"며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인 만큼 선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첫 대회는 성적보다 완성도와 보완 부분을 찾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표르도바 코치는 "훈련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면서 "그래도 손연재가 많은 노력을 해서 현재 80~90% 정도의 기술을 숙지했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2일 오후 개인종합 경기를 치르고 3일 종목별 결선에서 연기를 펼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