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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본 찍고 미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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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본 찍고 미국 가야지

입력
2013.03.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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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이대호(31ㆍ오릭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WBC 본선 1라운드를 시작한다. 4일 오후 7시30분엔 호주와 5일 오후 8시30분에는 대만과 3차전을 치르는 스케줄이다. B조에 속한 대표팀은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쿠바가 속한 A조 1,2위 팀과 본선 2라운드를 치를 수 있다. 여기서 다시 2위 안에 들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WBC 준결승전, 결승전을 치른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1차전 네덜란드전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WBC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류중일 호'가 순항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대호가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한국의 4번은 이대호"라고 못박으며 두터운 믿음을 보냈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터지면 손쉽게 승리하겠지만, 침묵한다면 고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2009년 2회 대회 때 모두 4강 안에 드는 호성적을 거뒀다. 1회 대회 땐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이승엽(삼성)의 활약이 눈부셨고, 김태균(한화)은 2회 대회 4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둘 모두 타점왕과 홈런왕 타이틀을 휩쓰는 등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첫 번째 경기부터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더니 대회 내내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대호는 아직 100%의 타격감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NC와의 4번째 평가전에서 연타석 홈런(3타수 2안타 3타점)을 터뜨렸지만, 이후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 평가전인 지난달 28일 대만 실업 올스타와의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나마 4개의 타구 중 3개를 밀어친 모습이 위안거리다. 이대호가 가장 컨디션이 좋았을 때는 잡아당기는 타구 보다 밀어치는 타구가 많았다.

1차전 상대인 네덜란드 투수들은 대체적으로 제구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략 못할 수준은 아니다. 대부분이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고,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들이다. 다만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많은 디에고마 마크웰은 경계해야 한다. 최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바깥쪽 직구와 몸쪽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이대호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모든 코스에 강점이 있다. 부드러운 타격폼은 무결점이라는 평을 받고 있고 선구안도 뛰어나다. 평가전에서는 시원한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야구팬들의 애간장을 녹였지만 그래도 이대호다. 한국 야구 사상 타격 7관왕에 오른 타자는 '빅보이'뿐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검증된 타자다. 이대호 개인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에 들 수 있다. 이대호가 터져야 한국이 산다.

타이중(대만)=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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