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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폭염보다 뜨거운 태권도·K팝 연습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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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폭염보다 뜨거운 태권도·K팝 연습 열기

입력
2013.03.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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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해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에 설립한 '한국·필리핀 직업훈련원'에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필리핀 젊은이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직업훈련원 개원 기념일(7일)이 다가오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정기 행사로 열리는 한국문화축제 때문이다.

한국문화축제는 훈련원의 연수생들이 그동안 배운 무예, 노래 등 한국의 문화를 선보이는 무대다. 처음엔 KOICA 봉사단원 주도의 소규모 행사였으나, 지역 정부와 훈련원의 제안으로 정기적인 큰 행사로 바뀌었다. 현지 연수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탓이다.

1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연수생들은 한국 문화를 배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훈련원 한쪽에 마련된 태권도 연습실에는 10여명의 연수생들이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태권도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도복을 맞춰 입고 KOICA 태권도분야 김초롱 봉사단원의 구령에 맞춰 기본동작과 격파 등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절도 있게 연습했다. 에어컨도 없는 연습실에서 더위를 참아야 했지만, 짜증을 내거나 건성으로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실수 동작이라도 나오면 김 단원의 호된 야단을 맞으면서도 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했다.

또 다른 연습실에서는 한국노래가 흘러나왔다. 경연대회에 참가할 연수생들이 한국말을 배워가며 노래 부르는데 집중했다. 연수생 존레이 곧마닌(20)씨는 "한국어를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틈틈이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하면 빼놓을 수 없는 K팝 댄스 열기 또한 뜨거웠다. 축제를 위해 20여명의 남녀 연수생들이 아이돌 그룹의 음악에 맞춰 열심히 춤 동작을 연습했다. 음악을 다운받아 틀어놓고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래도 싫은 기색 하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수생들은 이날 축제를 위해 부채춤, 한국 문화 OX퀴즈, 한복 입어보기 등을 준비했으며, 점심으로 잡채, 김밥, 불고기 등 다양한 한국 음식도 선보인다.

김해진 봉사단원은 "연수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한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문화축제가 정기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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