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한 423억2,7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10.7% 줄어든 402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0억6,100만 달러 흑자를 냈으며, 1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1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엔저(低)ㆍ원고(高) 영향이 겹쳤고, 설 연휴로 인해 통관일수가 줄어든 요인이 컸다. 하루 평균 수출은 20억6,000만달러로, 작년 2월보다 2.5% 많았다.
품목별로는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주력 제품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장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선박은 40.3%나 감소했고, 엔화 및 원화환율 영향권에 있는 자동차와 일반기계가 각각 15.1%씩 줄었다. 철강수출도 10.5%나 감소했다.
다만 독보적 글로벌 지배력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환율에도 아랑곳없이 두자릿수(10.2%)의 수출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선진국 수출이 모조리 감소했다. 미국은 -11.4%, 유럽연합(EU)은 -15.4%, 일본은 -17.5%였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도 1% 줄었다.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만 0.6% 늘었다.
수입은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하락으로 수입단가가 낮아진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수요가 부진한 결과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에 엔화 약세 때문에 수출이 둔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도 “품목에 따라 지역에 따라 영향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액에서 세계 7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1위였으며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가 2~6위를 차지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