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학술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심포지엄'2012년 오늘 유신을 말하다'의 원고를 모아 대중의 눈높이에서 다시 쓴 책이다. 한길석(철학), 이승원(정치학), 김창근(경제학), 김영미(사학), 오동석(법학), 이준식(사회사) 등 8명의 학자가 오늘날 유신의 의미를 사회 각 부문별로 분석한다.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유신 때 크게 성장한 재벌은 오늘날 정부 못지않게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유신 때 재벌과 함께 성장한 대형교회 또한 많은 국민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한다. 배성인 한신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는 (…) 여전히 제한적이고 배제적인 측면에서 아버지 시대와 닮았다"고 지적하며 박정희의 유산이 작금의 한국사회에도 뿌리 깊게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비관적인 분석에도 "그 동안 축적된 지적 성과와 대중의 집단 지성은 박정희의 향수를 극복 가능케 할 것"이라며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나름북스ㆍ252쪽ㆍ1만6,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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