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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정자 등 마을 전체가 열람실 우리가 발 딛고 선 땅을 읽는 도서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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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정자 등 마을 전체가 열람실 우리가 발 딛고 선 땅을 읽는 도서관 만들 것"

입력
2013.03.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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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의 사람, 이야기] ‘강정 평화 책마을’ 준비반장 시인ㆍ건축가 함성호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50)씨는 주업 말고도 하는 일이 많다. 건축ㆍ만화ㆍ영화 등 전방위 비평에, 틈틈이 그림과 만화도 그리고, 공연ㆍ전시 기획까지 한다. 오지랖 넓게 이것저것 들쑤시고 다닌다는 뜻에서 스스로를 ‘오지래퍼’라 일컫는 그에게 요즘 새로운 직함 하나가 더 붙었다. ‘강정 평화 책마을’ 작가모임의 준비반장이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예부터 ‘제일 강정, 제이 번내, 제산 도원’이란 말이 전해질 만큼 제주에서 땅 좋고 물 좋기로 으뜸가던 곳이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화약고가 돼버렸다. 작가들이 강정마을을 찾아 ‘평화의 도서관’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지난해 11월. 있던 집을 부수고 땅을 파헤쳐 번듯한 도서관을 짓자는 게 아니다. 살림집의 빈방과 헛간, 돌담과 대문의 한 켠에 서가를 짜 넣고 정자와 천변, 해안가를 열람실 삼아 마을 전체를 도서관으로 꾸미자는 것이다. ‘강정 평화 책마을’로 명명된 이 사업에 지금까지 400여명의 작가들이 동참해 펴낸 책과 읽던 책들을 싸 보내고, 후원금을 보태고, 강연 등 문화행사에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첫 결실인 ‘평화책방’이 이달 초 문을 연다. 말 그대로 책 1만권으로 지은 집 ‘만권당(萬卷堂)’과 책으로 장식한 ‘북 샹들리에’도 선보인다. 2일 오후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선 평화 책마을 제안식과 현판 잔치가 열린다.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멀리 26년을 내다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프로젝트의 기획과 설계를 맡은 ‘함 반장’을 지난 27일 만났다.

-그 넓은 오지랖 탓에 반장을 맡게 됐습니까?

원래는 재작년 말쯤 작가회의에서 논의했던 건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 흐지부지됐어요. 지난해 말 ‘작가행동’으로 뭉친 젊은 문인들이 강정을 방문한다기에 그 얘길 꺼냈더니 다들 좋다면서 반장까지 맡으라는 거예요. 우리 문화가 그렇잖아요. 무슨 안을 내면 ‘아 그럼 함 시인이 한번 해보시죠’ 하고 떠미는….(웃음)

-원조 격인 영국의 헤이온와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책마을이 있지만 강정처럼 평화 투쟁에 기반한 경우는 유례가 없을 듯한데요.

그렇죠. 그래서 특별하다고 보는 거죠. 지난해 작가행동 콘서트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시나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 개인은 호출할 수 있다’고 믿어요. 작가들이 그동안 몸으로, 문학으로 폭력에 저항을 했다면, 이제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에게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책마을은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조직’과 손잡고 하는 게 아니에요. 찬성, 반대 어느 쪽이든 마을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취지에 공감하고 자기 집 방 한 칸, 담장 한 켠을 내줘야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예요.

-어쨌든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기반한 건데, 해군기지 건설에 왜 반대하십니까?

말은 민군복합항을 만든다지만 실상을 보면 미 항공모함이 들어오는 미군기지예요.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자료로 다 밝혔잖아요. 미군기지가 들어서면 그 지역은 초토화해요. 대지오염이나 방사능 노출 위험은 물론 문화쓰레기 문제도 심각하죠. 평화의 섬 제주도를 대만처럼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미군의 항공모함’으로 내줄 이유가 없잖아요.

-안보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보수 세력은 엄혹한 국제정세를 모르는 순진한 이들이 평화 타령만 한다고 비난합니다. 한마디로 ‘니들이 안보를 알아?’ 이런 거죠.

모든 걸 전시 상황으로 돌리면서도 위기를 넓게 보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문제예요. 한반도 내 남북 구도에 매몰돼 중국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거죠. 세계는 이미 중국과 미국의 대결장이 됐잖아요. 제주 해군기지가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기여를 못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군의 거점 노릇만 한다면 국익을 외치는 보수 세력이 더 반대해야 하지 않나요?

-삼면이 바다인데도 그 이점을 살리지 못했던 과거를 지적하며 해양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그 수단이 왜 군사기지냐는 거죠. 세계요트연맹과 손잡고 태평양 횡단 중간기지 역할을 하거나 해양 연구 기반을 제공하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무력이란 게 한쪽에서 총 뽑는 시늉만 해도, 방어를 위해 상대편도 뽑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우리가 맞짱이라도 뜨는 듯한 시늉으로 공연히 중국을 자극해 얻을 게 뭔가요?

-해군기지 공사가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고 이미 상당부분 진척됐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평화 책마을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지금처럼 몸을 던지는 투쟁은 기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끝나지만, 평화 책마을은 반대 투쟁을 계속 이어갈 기반이 될 수 있죠. 싸움의 대상은 시멘트 덩어리가 아니라, 그 안에 내장된 폭력, 평화를 위협하는 무력이잖아요. 그게 사라질 때까지 계속 싸워야죠.

-평화 책마을 설계의 기본 컨셉트는 무엇입니까?

‘최고의 건축은 아무 것도 건축하지 않는 것이다’, 이게 모토예요. 건축하는 분들이 그래요. 맨날 말로만 떠들던 걸 진짜로 하겠다니 앞으로 돈 벌긴 글렀다고.(웃음) 마을 전체가 다 열람실이잖아요. 감귤 나무 아래도 좋고. 백합 비닐하우스 한 평만 내주면 한겨울 추위도 피하고 꽃도 즐기며 책을 볼 수 있죠. 자연 속에서라면 오감이 공명하는 환상적인 공감각 체험도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서가 공간을 확보해 문학, 역사, 철학, 예술, 과학, 종교 등 부문별로 배치하고 열람실과 잘 연결만 해주면 돼요.

-듣기엔 멋진데 관리ㆍ운영이 어렵지 않나요? 책 도난이나 훼손도 문제일 테고.

올레 길이 지나는 지역인데 이어진 길들을 잘 활용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게 관건이죠. 고등과학원의 수학자 하고 연구 중이에요. 운영의 핵심은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 들이냐죠. 책만 꽂아놨다고 사람들이 오진 않거든요. 강좌, 낭독회,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죠. 주민들도 책 도난을 걱정하던데 신경 쓰지 말자고 했어요. 책이 좋아서 집어가겠다는데 그걸 어쩌겠어요.(웃음) 계속 기부를 받아 서가를 채우면 돼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는데요.

저는 밑 빠진 독이 물 붓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계속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니까. ‘아키텍처 포 휴먼(Architecture for Human)’그룹이라고 아세요? 전세계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값싸고 빠르게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을 공모해 쓰나미 같은 재난이 발생한 지역 주민들을 돕는 국제적 프로젝트예요. 우리도 해군기지 반대 투쟁도 알릴 겸 책마을 활용 방안을 국제적으로 공모하려고 해요. 이런 아이템을 끊임없이 찾아야 해요. 이게 1,2년 안에 끝나는 일이 아니에요. 기본 틀과 서가 꼴을 갖추는 1, 2단계만 각각 3년, 5년, 대안학교 형태의 시민자유대학을 설립하고 국제화를 꾀하는 최고 단계까지 가려면 도합 26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예요.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잘 다져 가야죠.

-26년이라…예상치 못한 난관도 많을 텐데, 가다가 지치지 않을까요?

동료 문인들에게 이 일이 자신의 문학이나 삶에 지장을 준다면 언제든 손 떼라고 했어요. 저 역시 그럴 거고. 물론 처음에 우리가 가졌던 생각들이 이상하게 변질되지 않게 시스템을 짜놓는 일까진 마쳐야죠. 아직은 다들 기쁘게 일해요. 새로운 땅과 만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이잖아요. 제주로 이사할 결심을 한 분들도 있어요.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죠?

장사해야죠.(웃음) 일단 평화책방 운영 수익으로 기금을 만들고, 작가들 서명한 책이나 기증품도 팔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해요. 강정마을이 백합 산지로 유명하잖아요. 일본에 전량 수출하는데, 그분들 도움 받아 백합 농사도 짓고 예술가들 불러들여 백합 문양을 넣은 액세서리도 만들어 팔 수 있어요. 시민 모금은 조심스럽게 할 생각이지만, 큰돈 기부 받는 건 반대해요.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해서 마을 만들기에 성공한 예가 없어요. 돈이 오해를 낳고 싸움으로 번져 결국 깨져요. 이곳이 부촌이잖아요. 궁극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이걸 내 일이다, 마을 살리는 일이다 여기고 돈을 대게끔 만들어야 해요.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해군기지 반대하는 분들은 대환영이죠. 문규현 신부님은 “너무 세계적인 마을이 될까 봐 걱정”이라는 농담도 해요.(웃음) 찬성 쪽 주민들은 아예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아요.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설득하다 보면 마음이 열릴 때가 오겠죠. 그분들이 방 한 칸을 내주면 구역별 장르를 무시하고 공룡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엔 과학 책, 음악 좋아하면 예술 책들로 서가를 꾸며주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 보면 갈라진 마을공동체도 언젠가 회복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게 가장 중요하죠. 제주에는 정치판에서도 ‘이 당 저 당 해도 괸당이 최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혈연ㆍ지연으로 뭉친 공동체 문화가 강한데, 부모형제, 삼촌ㆍ조카가 각각 찬성, 반대로 갈라져 싸우고 진짜 말이 아니거든요.

-우문일 텐데, 시인과 건축가 어느 쪽에 더 마음이 끌리나요?

제가 해왔고 하고 있는 일이 열두 가지쯤 돼요. 산스크리트어로 “네티, 네티(아니다)” 하면서 하나씩 지워봤는데 시와 건축은 안 지워지더라고요. 언어는 실제에서 구체화되지 않잖아요. 나무를 보면서 저기다가 뭐를 만들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없으면 시가 작동하지 않고, 시가 없으면 그런 생각이 이뤄지지 않고, 저한테 시와 건축은 그런 관계예요. 저는 시도 건축처럼 실험을 해봐야지, 말만 가지고는 못해요. 뭔가를 실제로 만들어 보는 게 건축이고 그러다 보면 이상한 모순이 발견이 돼요. 어째서 그럴까 생각할 때 시가 나와요. 그걸 다 떠들어야 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제 시나 글이 왜 안 팔릴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저는 인간이 가진 모순만 보지 인간 자체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나무나 공기의 흐름처럼 인간을 대상으로 보니,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못 쓰는 거죠.

-인간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책마을처럼 개개인에게 다가가는 일을 어떻게 하나요?

동료들에게 슬쩍 기대는 거죠.(웃음) 이 일이 마을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주민들하고 약속한 건 꼭 지키려고 애쓰고, 그런 착한 사람들이 도와주겠죠.

-건축가로서 추구하는 것은 뭔가요?

복고라고 욕할지 모르겠지만, 성리학적 질서를 현대 주거와 삶에 적용하고 싶어요. 꾸미되 수수하게 하는 검소와 아예 꾸미지 않는 검박, 두 단어로 요약돼요. 이걸 집에 적용하면 쓸데없는 가구를 없애자는 얘기예요. 이상하게 저한테는 빚 내서 어렵게 집 짓는 분들만 와요. 돈을 감당 못하면 집을 줄여야죠. 잘 쓰지도 않는 소파부터 치우세요. 나중에 보면 소파엔 고양이가 앉아있고 사람들은 다 방바닥에서 뒹굴잖아요.(웃음) 1평만 줄여도 공사비 500만원이 절약돼요. 인건비 말고 재료비를 아끼세요. 몰딩도 필요 없어요. 그게 마감처리 잘 못한 걸 덮으려고 만든 거거든요. 벽돌을 잘만 쌓으면 페인트 칠이나 벽지 안 발라도 예뻐요. 이게 사실은 모더니즘으로 회귀하자는 얘기인데, 20세기 초 서양의 모더니즘이 아니라 600년 전 그걸 실현한 조선시대의 성리학으로 돌아가자는 거예요.

-빚을 내 일산에 자택을 지으면서 이런저런 실험을 했다가 결국 실패했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고백했던데, 그런 집에서 사는 기분은 어떤가요?

공포죠. 네가 쓴 소설 속에서 살라는 벌을 받은 소설가 같다고나 할까.(웃음) 아침에 눈을 뜨면 천장에 라인을 잘못 맞춰 단 등이 딱 보여요. 에잇, 하고 고개를 돌리면 원목 마루 틈이 벌어져 있는 거예요. 벽 보면 벽돌이 춤추고 있네, 별 게 다 눈에 띄는 거죠. 그래도 후회는 안 해요. 제 집 아니면 마음껏 실험을 못했을 테니까. 요즘도 집 상태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돈 벌면 저거부터 고치자 그런 생각하는 즐거움도 나름 쏠쏠해요.

-함성호가 짓는 집은 죄다 비가 샌다는 말이 있던데, 책마을도 그럴까요?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웃음) 맞는 말이거든요. 시에도 썼어요. ‘내가 한 말마다 오류고 내가 짓는 집마다 비가 샌다.’ 시공비 부담 때문에 큰 건설회사 못 부르고 동네 업자들을 쓰니까 하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어요. 어쩔 수 없죠.

-지난해 펴낸 에서 ‘실로 시대와 같이 아파하는 지식인으로서의 건축가는 드물다’고 썼던데, 본인은 어떤가요?

노력은 하죠. 똥대가리가 되긴 싫거든요. 건축가들은 대부분 자본가의 시녀들이에요. 일 주고 돈만 주면 뭐든 해요. 본인들도 알아요, 똥대가리라는 걸. 저도 애쓰고 노력하는 거지, 자신은 못해요.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해 봐요. 박근혜 대통령이 저한테 엄청난 공공 프로젝트 설계를 맡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인데, 바보 같은 건축주 때문에 포기하기가 아까운 거예요. 고민해 봤는데, 아직 결론을 못 내렸어요.(웃음)

-작가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등 사회참여를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이름만 올려요. 내가 이런 때에 발을 빼지는 않았다, 침묵하지는 않았다는 알리바이지, 사회참여라고 생각 안 해요. 내 개인의 욕망을 여기다 푸는 거에요. 그런 재미 없으면 못하는 거죠. 김지하 선생처럼 감방에 가서 투쟁하고 그런 건 못해요. 내 욕망을 억누르면서 사회를 위해 희생한다? 그런 건 못하고, 남들한테 바라지도 않아요.

-강정 평화 책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무얼 느끼고 생각하기를 바라나요?

사실 1.6m짜리 초라한 서가 하나 만드는 데도 3년은 걸릴 것 같고, 사람들이 와서 보면 ‘에게, 이게 뭐야?’ 할 수도 있겠죠. 저는 사람들이 여기 와서 책보다는 제주도라는 땅을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발 딛고 선 땅을 떠난 사상이나 철학은 다 쓸데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땅하고 상관없는, 우리 땅을 해석하지도 못하는 외국 유명학자의 이론을 들여다 포장 잘 해 팔아먹는 지식오퍼상들을 가장 경멸해요. 책 속에 길이 있다? 그거 다 거짓말이잖아요. 그런 죽은 지식들 말고 살아있는 텍스트 땅을 읽으세요. ‘강정 책마을은 땅을 읽는 도서관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나아가 제주도라는 땅, 한반도라는 땅을 좀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선임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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