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안장을 치켜 세운 오토바이 수십 대가 굉음을 내며 심야의 텅 빈 도로를 질주했다. 헬멧은 당연히 쓰지 않고 교통법규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일부는 뒤를 쫓는 경찰과 주변 차량을 향해 쇠파이프를 마구 휘둘렀다.
3ㆍ1절과 광복절에 독립투사라도 된 양 도심도로를 무법천지를 만들던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자취를 감췄다.
경찰청은 28일 오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3ㆍ1절 폭주족 특별단속을 벌여 321명을 단속했지만 폭주족은 없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광복절 때도 적발된 폭주족은 없었다.
단속된 이들은 난폭운전(37명) 굉음유발(11명) 불법부착(29명) 등이 대부분이다. 폭주행위로 간주하는 도로교통법 상 공동위험행위는 오토바이 등이 2대 이상 함께 달리면서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다른 차량 운전자를 위협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 차량 난폭운전으로 단속된 이들이 있지만 혼자서만 한 경우라 공동위험행위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 동안 상습 폭주족을 1대 1로 특별관리 했고, 올 3ㆍ1절 단속에는 순찰차 1,786대와 경찰관 6,500여 명을 투입해 거점을 차단하는 작전을 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토바이 폭주는 없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고급차량을 이용한 신종 폭주행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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