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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재 비웃듯… 잠자는 신용카드 다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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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재 비웃듯… 잠자는 신용카드 다시 증가

입력
2013.03.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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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압박에도 1년 이상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2,355만장에 달해 경제활동 인구(2,500여만명) 1명당 1장 꼴로 휴면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금융당국의 일제 정리에 따라 줄어들었던 지난해 1분기말(2,329만장)이후 소폭이나마 다시 증가한 것이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의 휴면 카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삼성은 올해 1월말 현재 전체 신용카드 중 휴면카드가 23.2%(315만5,000여장)나 차지해 지난해 10월말(285만6,000여장) 보다 1.4%포인트가 증가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도 이 기간에 각각 1.8%포인트(18만여장), 1.08%포인트(15만여장) 휴면카드가 늘었다. 은행 계열 카드사의 경우 제주은행의 휴면카드 비중이 30.1%에 달해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28.65%), 스탠다드차타드은행(23.8%), 씨티은행(22.1%), 우리은행(21.37%) 등도 신용카드 중 20%이상이 휴면카드였다.

금융당국은 좀처럼 휴면카드가 줄지 않자 이달부터 고객이 해지 여부를 알리지 않는 휴면 카드에 대해 1개월 사용정지를 거쳐 3개월 후에는 자동 해지하도록 했다. 휴면카드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카드사들의 해지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카드사 관계자는 “휴면 카드는 추후 신규 카드나 관련 서비스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 (카드사 입장에선) 일방적인 해지에 대해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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