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KOC)가 새로운 집행부 임원 발표를 두고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체육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리사 의원과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새 집행부 이사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체육회는 이와 관련해 “김정행 회장과 표 대결을 벌였던 이에리사 의원이 체육회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면서 “김정행 회장이 직접 이 의원에게 연락을 해 부회장직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리사 의원실에서는 대한체육회에서 집행부 임원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대한체육회나 김정행 회장 당선인 측에서 임원 선임과 관련해 어떤 제의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연휴 전날 일과시간 이후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이고 부적절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리사 의원은 “선거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심하고 있던 중에 체육회의 일방적인 발표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임원 선임 과정에서 당사자와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김정행 회장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체육회는 이날 20명의 이사를 일괄 발표했다.
부회장은 전임 박용성 회장 시절 부회장을 맡았던 조양호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유임해 3명이 됐다. 나머지 이사 중에는 유경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 김현중 대한사격연맹 회장,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감사로는 정재호 대한루지연맹회장과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대표가 임명됐다. 당초 김정행 회장은 먼저 대의원총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해 21명인 이사 수를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이었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사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김정행 회장의 체육회는 전임 박용성 회장의 체육정책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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