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을 반전시킬 만한 ‘한방’(great stuff)을 준비 중이다.”
애플의 팀 쿡(사진) CEO가 27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한 말이다. 정말로 큰 한방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궁지에 몰린 나머지 주주들을 달래려고 ‘립 서비스’를 한 것인지 논란이 분분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팀 쿡의 이날 발언은 애플의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불과 5개월 전 705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애플의 주가는 현재 3분의1 이상 증발한 상황. 게다가 애플은 1,37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의 실질적인 첫 작품인 아이폰5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혁신성이 사라졌다’ ‘잡스의 부재가 느껴진다’는 평가까지 이어지자 팀 쿡은 현재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상황이다.
그가 언급한 ‘한방’에 대해 시장에선 현재 애플이 개발 중인 시계형태의 모바일 기기인 ‘아이워치’를 가장 유력하게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구글이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과 맞설 차세대 스마트모바일 기기라는 것. 이밖에 애플 TV, 더 얇아진 아이패드, 휴대전화보다 크고 태블릿PC보다는 작은 아이패블릿 등 추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팀 쿡의 발언이 단지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는 “애플은 대단한 제품을 만드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고 매출과 수익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시장에선 애플이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기관 재프리스앤코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피터 미섹은 “애플이 앞으로 2년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주총은 과거 축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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