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3일은 이른바 ‘3ㆍ3데이’, 즉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먹는 날입니다. 연중 삼겹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인 만큼, 대형마트 3사가 삼겹살 최저가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때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대형마트 간에는 치열한 ‘10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롯데마트가 26일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100g 당 85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러자 이마트는 30원 싼 820원에 판매하기로 하고 28일 주요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광고까지 했지요.
하지만 같은 날 신문을 펴든 이마트 담당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롯데마트의 광고에는 삼겹살 가격이 100g 당 850원이 아닌 810원으로 내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랴부랴 이마트는 이날 오전 바로 “100g 당 800원으로 팔겠다”며 10원을 더 내렸습니다. 국내산 삼겹살 100g 가격이 850원에서 820원, 810원, 800원으로 계속 떨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삼겹살 가격을 두고 대형마트가 눈치작전을 벌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지난해 10월에 진행한 ‘창립 기념행사’ 때도 삼겹살 가격을 10원씩 내리는 웃지 못할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삼겹살이 한국인에게는 특별한 식품인 만큼,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번에는 전례 없는 장기간의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양돈농가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소비 촉진이라는 명분도 있습니다. 이번 삼일절 연휴에는 삼겹살 구이, 어떤가요?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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