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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예술, 그 경계를 넘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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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예술, 그 경계를 넘나들다

입력
2013.02.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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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퍼니처(Art Furniture)'는 말 그대로 예술과 가구 사이, 경계에 선 작품이다. 디자이너, 건축가 등 예술가들이 고안한 가구는 한정 생산, 전시, 판매되며 예술의 대중화를 가속화시켰다.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한 덕분에 최근 몇 년 간 미술시장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했다.

이번 주 서울에서만 4곳서 아트 퍼니처 전시회가 열린다. 1930년대 바우하우스 시절의 유럽 가구부터 국내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까지 만나볼 기회다. 작가들의 아이디어와 예술적 감각이 탄생시킨 새로운 차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05년 '장 푸르베 전'을 시작으로 '조지 나카시마 전'(2006년), '샤를로트 페리앙 전'(2007년) 등 매년 한 차례 이상 근현대 중요한 디자이너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었던 삼청동 국제갤러리는 올해 프랑스 실내 건축디자이너 장 로이에(1902~1981)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장 로이에는 화려하고 다양한 직물과 패턴, 원목, 금속 등 독특한 소재와 재료를 조화롭게 구성한 가구디자인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부드러운 곡선 형태에 두툼하고 포근한 벨벳소재의 플로시 천을 덧씌운 소파 '북극곰 시리즈'(1950년 작)는 장 로이에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31일까지. (02)735-8449.

용산구 동빙고동 '갤러리 101'에서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블랙 온 화이트'전은 디터 람스(81ㆍ독일), 오스발도 보자니(1911~1985ㆍ이탈리아) 등 오늘날 '디자이너 가구의 교본'이라 불리는 유럽 디자이너 12명의 대표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제목처럼 검거나 하얀 작품만 모았다. 눈에 띄는 작품은 디터 람스의 '책장'(1955년 작)이다. 독일의 가전제품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로 퇴직 때까지 500여 개의 제품을 디자인한 그는 애플의 수석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한 인터뷰에서 "아이폰, 아이팟의 디자인이 실은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참고한 것"이라고 말해 유명세를 치렀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오스발도 보자니의 '책상', 튀니지 출신의 조명 디자이너 톰 딕슨(54)의 '램프'(1995년 작) 등 대표작도 선보인다. 전시 후 판매도 겸하는데, 가격은 120만원짜리 소파부터 900만원대 책장까지 다양하다. (02)797-3093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6일까지 열리는 '여행을 가다'는 국내 중견디자이너 7인의 수제가구 전시회다. 공방을 운영하며 원목을 소재로 친환경가구를 디자인하고 직접 가구를 제작하는 중견작가들의 모임 '슬로우 퍼니처'가 3년 전부터 매년 3월 정기적으로 소개해왔다. 성서 속 '야곱의 사다리'를 모티프로 만든 책장 '야곱의 사다리2'(고영규 작), 여행 중 만난 교차로를 연상시키는 원목 스툴 '우리는 어디든 떠나야 한다'(고영규 작) 등 여행을 테마로 만든 실용 가구 18점을 선보인다. 스툴은 80만원대, 책장과 장식장은 180에서 300만원 대에 판매한다. (02)9577-6175

차 마시고 아트 퍼니처도 보고 '가구카페'

아트 퍼니처 전시ㆍ판매장은 2000년대 중반 청담동 등을 중심으로 생기다, 홍대 일대와 신사동 가로수길, 분당 정자동 대규모 카페 골목에 들어섰다. 상수동 'Aa디자인뮤지엄', 통의동 'MK2' 등 몇몇 카페들이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와 의자로 가게를 꾸미고 판매도 겸하며 유명세를 타게 된 것. 이른바 '가구 카페'라고 불리는 이곳의 대표들은 일 년에 두 차례 이상 해외 디자인페어를 방문해 아트 퍼니처 동향을 살피고 새 가구를 사 모은다. 가격은 70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까지 이른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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