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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승현 카드 결국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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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승현 카드 결국 접나

입력
2013.02.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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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매직 핸드' 효과는 없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삼성이 김승현(35ㆍ178㎝) 딜레마에 빠졌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김승현은 시즌 아웃 예상을 깨고 지난 1월13일 동부전부터 돌아왔다. 코트에 서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재활 속도가 빨랐다. 오랜 공백 탓에 몸놀림은 분명 예전 같을 수 없었지만 탁월한 패스 센스와 노련한 경기 운영은 타고난 김승현이다. 때문에 삼성의 구세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김승현의 복귀 이후 활약이 미미하다. 16경기에서 평균 2.2점 2.1어시스트에 그쳤다. 최근 3경기 평균 출전 시간은 10분 안팎이다. 체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 수비할 때 자주 구멍이 생긴다. 또 상대 가드가 압박하면 힘에서 밀려 버거워한다.

김승현의 문제점은 27일 전자랜드전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이현민의 압박 수비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야전사령관이 경기 운영을 못하자 삼성은 1쿼터 시작 3분40초 동안 무득점에 묶인 채 내리 9점을 내줬다. 이에 김동광 삼성 감독은 김승현을 빼고 이정석을 투입했다. 김승현이 빠지자 삼성은 오히려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승현은 2쿼터에도 2분23초를 더 뛰었지만 상대 신인 가드 김지완에게 또 한번 밀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김승현은 코트를 밟지 못했다.

김동광 감독은 "김승현이 전자랜드와의 5차전을 제외하고 잘 해준 경기가 없다"며 "몸 상태가 아직 안 올라온 것도 있지만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려고 하는데 자꾸 5분에서 6분만 뛰면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슈터에 비해 가드는 복귀한 뒤 빠르게 적응을 하는 편인데 김승현은 체력 문제 때문인지 더디다"면서 "볼 잡고 리딩을 해줘야 하지만 숨어 다니고 안에서 몸을 부딪히고 하는 체력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KT와 마지막 남은 1장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현재 삼성은 18승28패로 6위 KT(19승27패)에 1경기 뒤진 7위다. 아직 순위를 뒤바꿀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삼성은 앞으로 김승현을 활용해야 할 지 기존 이정석-이시준 등의 가드 자원을 중용할 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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