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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운영 주도권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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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운영 주도권 놓고 갈등

입력
2013.02.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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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의 작가 이효석(1907~1942) 선생을 기리는 '이효석 문학상'을 놓고 유족 등이 참여해 새롭게 구성된 재단과 기존에 문학상을 운영해온 평창지역 사회단체의 입장이 엇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이효석문학재단은 27일 "강원 평창군의 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가 지난해 6월 이효석문학상 시상에 대한 권한을 넘겨주기로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창군은 2000년 이효석문학상을 제정했으며 이효석문학선양회가 2010년부터 위탁받아 시상하고 있다.

이효석문학재단은 선생의 장남 이우현(76)씨 등이 참여해 지난해 설립된 단체다. 지난해 미국에서 영구 귀국한 이씨는 이효석 문학전집 발간 등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이효석 선생의 유족이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에 유품과 유필을 기증하는 등 그동안 선양사업이 뿌리를 내리는 데 기여한 만큼 이제라도 아들 이씨가 아버지를 기리는 문학상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선양회가 합의서 작성 후에도 자신들을 통해 관련 예산을 집행하고 결산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합의한 문서는 문학상 시상 권한을 완전히 재단에 이양한다는 것이 아니라 작품 심사 등에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예산 문제는 효율성 측면에서 시공간적으로 평창군과 가까이 있는 선양회를 통해 집행해 달라고 한 것을 재단이 오해한 것"이라며 "재단이 의견 조율 없이 평창군을 통해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들의 갈등을 놓고 유족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그동안 이효석 문학의 정통성을 살리는 데 애쓴 사회단체와 주민들의 기득권도 인정하는 측면에서 평창군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노재수 평창부군수는 "예산을 별로도 배정해 문학상 시상은 이효석문학재단이, 효석문화제는 이효석문학선양회가 맡아 진행하도록 하는 방안 등 해법을 찾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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