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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문화수련원 비리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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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문화수련원 비리의 끝은…

입력
2013.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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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한국선비문화수련원과 이를 맡아 운영하는 성균관의 국고횡령 비리가 끝이 없다. 검찰의 칼끝이 성균관 관장까지 정조준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최근 성균관 총무부장 A(51)씨와 성균관 교무부장 B(58)씨를 각각 5억4,000만원 및 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 1월에는 선비문화수련원 원장 C(51)씨와 직원 D(52)씨를 9,300만원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기는 등 줄줄이 사법심판대에 세웠다.

이 사건은 지난해 4월 선비문화수련원이 1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검경 수사 결과 원장과 직원은 2010년 3월∼201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성균관에'청소년인성예절교육'명목으로 지원한 국고 중 강사비와 운영비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C원장 등 수사 과정에서 성균관 직원의 국고횡령 혐의도 포착, 수사를 확대했다. A씨는 사업비 중 한문 및 예절교재 제작비와 식비 등을 해당업체에 부풀려 결재한 뒤 수억원을 돌려받았다. B씨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체육관광부-성균관-한국선비문화수련원으로 이어지는 국고횡령 고리가 드러났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예절ㆍ인성교육에 쓰라는 정부지원금을 개인적으로 제멋대로 사용했다. 성균관과 수련원이란 이름을 앞세워 전국 청소년의 예절 교육비를 뒤로 빼돌린 것이다.

더구나 C원장은 교육비 중 강사비를 따로 통장에 관리하면서 강사복지나 운영비로 쓰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지난해 6월에는 수련원 내 사회적기업 근로자를 일방적으로 해고, 물의를 빚기도 했다. C원장은 성균관 관장이 임명한 수련원 운영 책임자로서 반성은커녕 '사적으로 횡령한 사실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비난을 자초했다.

검찰은 이들이 빼돌린 국고 중 상당 금액이 성균관 통장을 통해 최모 관장에게 흘러 들어간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관장이 횡령을 지시했는지 여부도 수사의 초점이다.

최 관장은 최근 부관장들이 낸 헌성금 20여억원 중 10여억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의혹에 따라 서울 중앙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안동지청은 A씨 등이 빼돌린 횡령금 가운데 수억원도 최 관장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영주 유림단체 관계자는 "수련원 운영을 성균관에 맡긴 영주시가 원장을 교체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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