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을 목표로 한 '류중일호'가 이제 본격적인 승부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과 맞붙을 상대 전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대만,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안에 들어야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류중일 WBC 대표팀 감독은 "무조건 3연승을 거두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일에 쌓인 네덜란드, 중심 타자 한방 경계
한국과 1차전을 치르는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도깨비팀이다. 지난 2011년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에서 쿠바를 꺾고 유럽 최초로 챔피언에 올랐을 정도로 숨은 복병이다.
네덜란드전은 마운드보다 중심 타자들의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2011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던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은 2시즌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오른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이다. 발렌티엔과 함께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의 앤드루 존스(라쿠텐)도 경계 대상 1호다.
투수 중에는 지난 24일 쿠바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디에고마 마크웰 등이 요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호주, '지한파' 를 경계하라
호주는 B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누구보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 잘 아는 '지한파'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호주 대표팀에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투수가 두 명이 있다. 오른손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전 LG)과 왼손 투수 브래드 토마스(전 한화)가 그들이다.
지난 2008년 LG에서 10승(10패)을 기록했던 옥스프링은 현재 호주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옥스프링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유력하다. 대만 현지에서 옥스프링을 지켜본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옥스프링은 한국에서 뛸 때보다 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한화에서 2008~09 시즌 뛰었던 토마스는 구위는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왼손 파이어볼러로서 팀의 마무리를 담당하고 있다.
마운드에 비해 방망이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지만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루크 휴즈 등의 한방도 조심해야 한다.
대만 빅리거 출신 투수와 베테랑 거포타자 주의보
1라운드를 홈에서 펼치는 대만은 부활을 노리고 있는 빅리그 출신의 투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투수 13명 중 해외리그를 경험한 투수가 9명이다. 마운드의 핵심은 왕첸밍(전 워싱턴 내셔널스)과 궈홍치(전 LA 다저스)다. 2006~07년 2년 연속 뉴욕 양키스에서 19승을 거뒀던 왕첸밍은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투수진과 함께 방망이도 만만치 않다. 베테랑 펑정민(슝디)과 판우슝(튱이)이 중심을 잡고 대만리그(CPBL) 최고의 거포로 손꼽히는 린즈성(라미고)이 가세해 무게감을 갖췄다.
이 밖에도 한국은 대만의 홈 텃세도 견제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는데 당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심판 판정에 고전했다.
한국은 다음달 2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네덜란드와 제3회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4일 호주, 5일 대만과 차례로 격돌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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