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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이글 국방, 51일 만에 인준 가결'지각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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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이글 국방, 51일 만에 인준 가결'지각 취임'

입력
2013.02.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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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육군병장 출신 미국 국방장관인 척 헤이글(66) 신임 국방장관이 27일 오전 7시30분 국방부에 출근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지 51일만이다. 그는 1시간 뒤 국방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간부회의를 소집,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퀘스터(예산자동삭감) 등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그가 이처럼 지각취임 한 것은 과거 유대인 로비 비판 등을 문제삼은 옛 동료 공화당 의원들의 인준 지연 때문이었다. 이들은 리언 패네타 전 장관이 이임사를 한 후에도 장관직을 수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뒤에야 인준 표결을 진행했다. 상원은 26일 헤이글 인준에 대한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종결투표를 해 이를 위한 최소 득표(60표)보다 많은 71표를 얻은 후 다시 과반 득표가 필요한 인준투표를 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등 의원 4명이 찬성에 가세하면서 찬성 58표, 반대 41표로 인준은 가결됐다. 이로써 월남전의 영웅이자 대화를 선호하는 ‘무늬만 공화당’인 반전운동가가 국방부의 수장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급료를 제외한 모든 국방분야의 3분의 1을 축소해야 하는 시퀘스터 문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이란 핵과 러시아와의 핵군축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헤이글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함께 북핵 해법으로 북미대화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취임 초기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소는 두 장관의 성향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대화와 협상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헤이글은 2008년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대화와 외교는 유화가 아니다”며 “북한에 대해 고립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을 때도 찬성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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