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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두 가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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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두 가지 의미

입력
2013.02.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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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어떤 글을 읽다가 ‘오늘’을 표기하는 두 가지 표현 방법을 배웠다. 하나는 ‘어제의 내일’이고 또 하나는 ‘내일의 어제’다. 가만히 들어보면, 말장난처럼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 표현들은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니라 오늘이라는 제한적인 시간을 공시적인 조건으로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다시 말해, 오늘을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독립적인 시간이 아니라 매 순간 흘러가는 시간의 속성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콘텍스트, 그리고 그것과 연동되는 의미들을 어제와 내일이라는 과거와 미래의 함의 속에서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오늘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쓰고 있을까. 공교롭게도, 전시회를 구경하고 나오다가 쓰러져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원로시인의 부고가 전해진 오늘, 우리는 과연 하루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원로시인에게 오늘은 과연 예정되어 있던 시간이었을까. ‘어제의 오늘’과 ‘내일의 어제’라는 말은 그런 점에서 참 귀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어제 상상했던 내일과 내일이면 돌아봐야 하는 어제가 바로 오늘이라는 말은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일촉도 허투루 쓰지 말라는 추상같은 금언인 동시에, 삶의 소소한 의미조차도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이겠다. 앞으로 이 말을 오래오래 기억해야겠다. 그러면 훨씬 더 시간을 풍요롭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김도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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