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 '네이처리퍼블릭'이 9년째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조사됐다.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필지 1㎡당 가격이 지난해(약 6,500만원)보다 7.7% 상승한 약 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3.3㎡(1평)당 2억3,140만원인 셈이다.
2005년 상권의 변동으로 서울 명동의 밀리오레 북측 충무로 1가가 최고가 필지로 떠오르면서 전국 땅값 1위 지역은 당시 우리은행 명동지점에서 네이처리퍼블릭으로 바뀌었다.
올해 땅값이 가장 싼 곳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소재 임야로 1㎡당 130원(3.3㎡당 429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덕동리 임야와 경남 하동군 하계면 법하리 소재 임야가 공동으로 전국 최저가 (1㎡당 130원) 필지였으나, 올해 법하리 임야가 소폭 상승하면서 덕동리 임야가 전국 땅값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정부청사가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시작한 세종특별자치시로 전년 대비 21.54% 치솟았다. 이어 울산 울릉군이 해양관광단지 조성과 해양연구기지 건립사업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16.64% 올랐고, 거제시(14.18%), 예천군(12.84%), 울산 동구(12.64%) 등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경기 과천시는 기획재정부 등 중앙행정기관이 속속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0.38%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재개발·재건축사업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인천 중구(-0.35%), 경기 고양시 덕양구(-0.25%), 인천 동구(-0.1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 2.7%(전년 대비) 오르며 4년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평균 2.18%,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가 3.74%, 지방 시·군이 4.41% 올랐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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