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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애플·구글"제3의 OS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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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애플·구글"제3의 OS 떴다

입력
2013.02.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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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구동시키는 운영체계(OS)을 지배하는 건 구글(안드로이드)과 애플(iOS)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50%정도이지만, 안드로이드와 iOS의 점유율을 더하면 90%가 넘는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시장 과점보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과점도가 훨씬 심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거대 OS의 과점폐해에 대한 우려 속에 안드로이드와 iOS에 맞설 새로운 OS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제3의 OS후보는 타이젠. 삼성전자와 인텔을 주축으로 전세계 통신사 및 단말기 제조사 12곳이 의기투합해 만들기 시작한 새 OS인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MWC에서 개발 1년여 만에 결실을 내놓았다.

타이젠 연합은 26일(현지시간) MWC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의 이통통신사 오랑주텔레콤을 통해 올 하반기 첫 타이젠 스마트폰을 유럽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대표 통신업체 NTT도코모도 타이젠폰 출시계획을 밝혔다.

타이젠연합은 효율적 시장공략을 위해 유럽 일본 등에선 300~400유로(약 60만원) 안팎의 고가로, 성장시장에서는 100달러(약 11만원) 이하의 저가로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만든다.

사실 이번 MWC는 OS 시장과점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애플은 특유의 폐쇄적 정책으로 앱 개발 및 수정에 제약이 많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고, 구글 역시 최근 서비스 수수료인상으로 협력사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석채 KT 회장은 “시장구조를 4~5개 OS가 경쟁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 최근 세계적 사업자 한 곳(삼성전자를 지칭)과 만나 타이젠 OS를 밀자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세계 이동통신연합회(GSMA) 양현미 최고전략가(CSO) 역시 “구글도 점차 숨겨둔 철창을 씌우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타이젠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성과 유연함이다. 누구든지 수정이 가능한 오픈소스 형식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통신사업자가 어렵지 않게 고객수요를 맞출 수 있다.

신규OS인 만큼 성공의 관건은 바로 얼마나 많은 앱을 보유하느냐에 달렸는데, 이를 위해 타이젠 연합은 이날 앱 개발자들을 위한 ‘타이젠 2.0’ OS를 먼저 선보였다. 하반기엔 앱 장터인 ‘타이젠 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오랑주 텔레콤 관계자는 “수천개의 앱을 내놓을 준비가 됐고 실제 제품 출시 때는 소비자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놀라운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젠에 가장 ‘올인’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자체OS인 ‘바다’개발을 중단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타이젠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로선 타이젠이 글로벌 OS로 자리매김할 경우 만성적인 구글 의존에서 벗어나 하드웨어(단말기)와 소프트웨어(OS)를 아우르는 진정한 모바일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새로운 OS의 출현은 시장과점을 해소해 상생의 모바일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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