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출생한 남아 5명 중 1명은 결혼도 못한 채 노총각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결혼한 4명 중 1명은 이혼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통계청이 처음으로 발표한 '2000~2010년 혼인상태 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 출생한 남아 중 79.1%만 결혼을 하고, 나머지 20.9%는 미혼 상태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아는 84.9%가 결혼을 하고, 15.1%는 미혼 상태로 사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 사망자의 혼인상태(초혼 재혼 미혼) 비율 통계, 인구구성비 등을 2010년 출생자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혼인상태별 사망자 비율을 10년 전인 2000년과 비교하면 미혼 상태로 사망하는 비율은 남자가 5.8%포인트, 여자는 6.0%포인트 늘어났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10년 전에 비해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3세, 여자 30.1세로 10년 전보다 남자 1.7세, 여자 1.6세가 높다. 독신이 늘어나면서 평균 결혼횟수도 줄어들었다. 남자 평균 0.93회, 여자 0.99회 결혼해 2000년에 비해 남자는 0.09회, 여자는 0.08회 감소했다.
2010년 출생아가 평생 이혼할 확률은 남자 23.4%, 여자 24.5%이며, 재혼할 확률은 남자 14.1%, 여자 14.2%로 예측됐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5세, 여자 42.8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3.9세, 3.2세 높아졌다. 이혼상태를 유지하는 평균 기간은 여자가 18.1년으로 남자(12.7년)보다 훨씬 길었다.
평균 사별(死別)연령은 남자 77.8세, 여자 74.2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4.8세, 5.2세 높아졌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더 짧다 보니 여자가 배우자와 사별하는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번 자료는 남녀의 혼인상태 변화를 생명표에 적용해 작성한 국내 최초의 혼인상태요약지표"라며 "앞으로 가족 및 혼인 관련 정책이나 연금제도를 수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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