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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억 출자 전환…쌍용건설 '회생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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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억 출자 전환…쌍용건설 '회생 발판'

입력
2013.02.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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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 면해, 채권단 내달 4일 워크아웃 개시키로

연내 매각 추진, 김석준 회장 거취는 채권단 손으로

쌍용건설 채권단이 내달 4일부터 기업 재무개선(워크아웃) 작업에 착수하기로 하고, 3,200억원대 채권을 출자 전환하기로 해 쌍용건설 회생의 기회가 마련됐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산업ㆍ신한ㆍ하나ㆍ국민 등 5개 채권은행이 전날 금감원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브리핑에서 “시공능력 13위인 쌍용건설은 그룹계열 건설사를 제외하면 국내 최대 건설회사로 부도가 날 경우 하도급 업체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채권은행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다음 달 4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내달 초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이 실시되면 동시에 회계법인이 1, 2개월간 실사에 착수하고 출자전환, 신규 자금지원,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이 추진된다. 김 국장은 “쌍용건설에 투입된 여신 1조5,910억원 가운데 무담보여신 3,256억원이 출자 전환될 것”이라며 “향후 하도급 업체 거래대금이나 공사대금 등에 예상되는 1,500억~2,000억원은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쌍용건설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 연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워크아웃 개시 전인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03억원의 전자어음에 대한 지원책도 논의됐다. 채권은행들은 지난해 쌍용건설에 1,300억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공사 계약금 등 250억원 규모의 계좌에 설정해둔 질권을 해지키로 했다. 이 돈 가운데 50억원 정도가 쌍용건설의 자체 자금 250억원과 더해져 어음 결제에 사용되며, 다음달 말 만기인 어음 결제에도 사용된다.

자본잠식률이 197.6%에 달해 지난 8일 거래가 정지된 쌍용건설 주식은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4월 중순 정상화 방안이 마련돼 상장폐지 요건이 사라지면 6월말께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관리공사로부터 해임이 권고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거취는 채권단이 내달 주주총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전날 회의에서 쌍용건설의 대주주 지위에 있던 캠코 역시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에 동참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나, 캠코는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쌍용건설 부실화와 잇따른 매각 불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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