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어느 때보다 간단치 않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대외 수출 환경이 나빠지면서 기업들이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특히 최근 엔저(低)를 앞세운 일본 기업의 공세와 하루가 다르게 기술격차를 좁혀오는 중국 기업의 추격도 버거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출범과 함께 경제민주화가 강조되면서 투명ㆍ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불확실하고 어려운 때 일수록 '경쟁력 강화'라는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법. 또 새로운 비전을 통해 미래를 열어 가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를 반영하듯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핵심사업을 글로벌 넘버 원으로 키워내기 위해 승부수를 띄우고, 사회공헌을 경영전략으로 채택해 새 이미지구축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안팎의 어려움을 떨치고 2013년을 새로운 도약과 비전 창출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CJ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2,400억원을 투자하고 7,2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
투자는 지난해 실적(2조8,700억원) 대비 12.9%, 2011년 실적(1조6,900억원) 대비 91.7% 늘어난 것으로, CJ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어려워진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 및 채용 확대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대기업이 의지를 갖고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투자액(2조3,400억원) 가운데 대다수인 2조2,000억원은 시설분야에 투입된다. CJ그룹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사업부문. 우선 CJ제일제당의 해외 바이오 공장 증설 및 한식세계화 사업에 전략적 투자가 이뤄진다. 올해 채용은 지난해 실적(6,800명) 대비 5.9% 증가한 7,200명 규모로 진행된다. 이 중 대졸 공채 규모는 1,500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며, 고졸은 2,600명 채용예정으로 지난해(2,200명)보다 약 20% 늘렸다. CJ주식회사 채용담당 이정일부장은 "CJ는 방송/미디어, 외식서비스 등 일자리창출형 사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청년층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계속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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