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 5개월 간의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이임사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제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며 "성실하고 괜찮았던 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임 시절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소방관과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해경 등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추모했다. 그는 "여러분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 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으며 중간중간 목이 메이는 듯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2010년 10월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정운찬 전 총리가 사퇴한 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하자 감사원장에서 총리로 발탁됐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법 판사와 대법관을 거쳐 감사원장을 역임한 김 전 총리는 정부 수립 후 첫 광주ㆍ전남 출신 총리이다.
김 전 총리는 또 정일권(6년 7개월), 김종필(6년 1개월), 최규하(3년 10개월) 전 총리에 이어 4번째 장수 총리이면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는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
김 전 총리는 4월쯤 독일로 출국해 현지에서 강연과 연구 작업을 하면서 6개월 정도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남긴 글을 모아 '연필로 쓴 페이스북, 지산통신'이란 책을 펴냈다. 그는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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