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데얀(32)은 지난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2011년과 2012년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포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FC서울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를 당했다.
데얀이 2013년 첫 축포를 쏘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데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순톈(중국)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포함한 2골을 넣으며 5-1 완승에 앞장섰다. 서울의 첫 포문을 연 데얀은 K리그 클래식을 떠나 이제 아시아 무대에서 '데~얀민국'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데얀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지금껏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 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서울의 징크스를 깨트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의 '데몰리션 콤비'에 이적생 윤일록까지 가세한 막강 공격진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7분 데얀이 가볍게 골 네트를 갈랐다.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경기를 주도한 서울은 32분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윤일록은 하대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에도 서울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은 이번에는 왼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서울은 5분 뒤 네 번째 골을 넣었다. 데얀은 아크 오른쪽에서 고요한의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후반 34분 한 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2분에 몰리나가 골을 터트리며 5-1 완승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윤일록을 재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서울 유니폼을 입은 윤일록은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서울의 공격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새로운 공격옵션을 장착한 서울은 아시아 첫 우승을 향해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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