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해 지방정계 진출까지 노리던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폭력조직을 결성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범죄단체구성 및 활동)로 전남 순천 J파 두목 박모씨(46)와 행동대장 김모씨(40) 등 간부급 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 하부 조직원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조직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조직원들에게 유흥업소를 운영토록 하거나 타 업소에 술 과일 등의 납품을 강요한 혐의다. 또 순천 지역 3개 대학에 조직원들을 입학시켜 최근 10년 동안 18명을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뒤 교비와 학교지원금 수억 원을 횡령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학생회비와 교비 등 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J파 조직원 4명을 구속했다.
박씨는 행동대원이던 2006년 8월 조직원 20여명을 동원, 기존 두목의 집을 습격하는 등 조직을 장악하고 그 해 말 두목의 자리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이 부하 조직원들을 '총학생회장'으로 키워내 궁극적으로 지방정계 진출시키는 목표까지 세웠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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