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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도 받는 까닭은?

입력
2013.02.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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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에서 축산업을 하는 김모(50)씨는 키우고 있는 비육우를 출하하기에 앞서 이천축협에 초음파 검사는 의뢰했다. 축협은 초음파기기를 갖고 와 육우들의 상태를 점검한 뒤 2주 정도 더 사료를 먹인 뒤 출하할 것을 권유했다.

임신부의 태아 발육 상태나 애주가의 지방간 검사에 쓰이는 초음파기기가 육우 상태를 점검하는데 사용되면서 새삼 축산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육우를 초음파로 검사하는 이유는 출하 전 최적의 육질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소들은 보통 도축해 등심의 마블링 상태로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자칫 1등급을 받지 못하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과거에는 도축 뒤 육안검사를 통해 마블링 상태를 파악했지만 지금은 축협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제때 출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체중이 충분히 나가 출하하려고 했는데 초음파 검사가 아니었다면 등급 손해를 보고 팔 뻔 했다"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출하 최적상태를 알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한 해 3,000여 마리의 육우를 검사하고 있으며 도내 전체로는 7만6,000두가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검사료는 마리 당 2만5,000원이 들지만 경기도 지원으로 축산농 비용 부담은 없다.

경기도는 또 양돈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큐베이터도 지원할 예정이다. 양돈 인큐베이터는 수유기간(21일)이 지난 새끼돼지 중 발육상태가 나쁜 돼지를 따로 돌보는 기계장치다. 보통 소규모 컨테이너에 습도와 온도 조절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대당 2,000만원이 소요된다. 백한승 경기도 축산정책 과장은 "자유무역협정(FTA)로 피해를 입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초음파 검사나 인큐베이터, 단열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양계, 양봉 농가에도 지원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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