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사랑을 다 갚으려면 아직 멀었어요.”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신진선(51)씨와 부인 김영옥(49)씨가 올해 처음으로 함께 장기를 기증하는 부부가 됐다. 신씨는 28일 신장 이식수술을 받게 되며, 김씨는 뒤이어 다음달 수술대에 오른다. 장기기증 결연사업 단체인 사랑의 장기기증본부를 통한 부부 장기기증은 신씨 부부가 17번째로,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교회를 개척하느라 몇 년 동안 쌀을 사지 못할 정도의 가난함을 겪었던 신씨 부부가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은 ‘나눔’을 체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사는 자신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이웃들이 집 앞에 쌀과 생활용품을 두고 간 적도 있었고, 이들 부부는 이런 이웃사랑을 체험하면서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목회활동을 하는 교회에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신도 2명을 직접 만나 고통과 어려움을 듣게 됐다. 2008년 뇌사후 장기기증을 한 권투선수 고 최요삼씨의 사연을 전해듣고 장기기증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한다.
“세 딸들도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고, 교회 교인의 절반 이상이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했다”는 신씨는 “우리 부부가 두 사람의 생명을 살리게 된다고 해 무척 떨린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