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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중도입국 자녀 10명 중 1명 "학교폭력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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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중도입국 자녀 10명 중 1명 "학교폭력 피해"

입력
2013.02.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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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자녀 중에서도 해외에서 태어나 성장하다 입국한 중도입국 자녀들이 학교폭력에 더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2만6,000여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특히 중도입국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이 10.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8.5%)보다 높은 것이다. 다문화가족 청소년 전체의 학교폭력 피해율은 8.7%로 전체 평균보다 약간 높은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학교부적응 등을 경험하는 중도입국 자녀의 경우 학교폭력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셈이다.

피해유형(복수응답)으로는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66.5%로 가장 흔했고, '집단 따돌림'(34.7%)을 당하거나 '맞거나 갇히는 폭력'(16.3%) 피해도 흔하게 경험했다. 남자 청소년(9.9%)이 여자 청소년(7.6%)보다 피해율이 높았다.

보호자를 따라 국내에 들어온 9세 이상의 중도입국 자녀는 1만7,902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9세 이상의 전체 다문화가족 자녀(6만6,536명)의 3분의 1에 가까운 숫자다. 이들 부모의 출신 국가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이 75.7%를 차지했다. 자신이 태어나 성장한 국가에서 학교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가 15.2%였다. 63.8%는 15세 이후에 처음으로 한국에 입국,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과 자립 지원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현재 중도입국 자녀의 적응을 돕는 여성가족부 '레인보우 스쿨'사업에는 2011년 609명, 2012년 839명만이 참여했다. 전체 중도입국 자녀의 3% 남짓한 숫자다.

또한 다문화가족 자녀 중 13.8%가 다문화가족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차별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차별하는 가해자로는 친구(36.5%)가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20.8%), 이웃(11.7%), 선생님(9.5%) 순이었다. 피해를 입은 청소년 중 절반(49.6%)이 "참는다"고 응답하거나 "별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간다"(19.7%)고 하는 등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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