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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췄던 진객 흑두루미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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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췄던 진객 흑두루미 돌아오다

입력
2013.02.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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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구 달성습지는 국내의 대표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1995년까지만 해도 약 300~500마리의 흑두루미가 매년 겨울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성서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논이 비닐하우스로 덮이면서 흑두루미가 자취를 감췄다. 흑두루미가 먹이를 구하고 잘 곳을 마련하던 공간이 사라진 탓이다.

KBS 1TV가 27일 밤 10시에 방영하는 환경스페셜은 전 세계에 1만2,000여 마리 만 존재하는 희귀종 흑두루미가 한반도를 다시 찾은 배경과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흑두루미의 생태를 알아본다. 지난 1월 순천만을 찾아온 흑두루미는 역대 최다인 660마리를 기록했다. 1996년 11월 순천만에서 관찰된 개체수가 59마리였으니 14년 만에 11배 가량 수가 증가한 것이다.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를 자연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제한했으며 새들이 전깃줄에 걸려 죽거나 다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농경지 주변에 있던 280여 개의 전봇대를 모두 뽑았다. 넓은 농지와 갯벌, 거대한 갈대 군락 등 충분히 먹고 마시고 잠잘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돌아오고 있다.

태안반도 남쪽에 위치한 천수만은 겨울새 흑두루미의 월동지이자 중간 기착지이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흑두루미는 200여 마리. 10월 말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머물다가 1월쯤 추위가 절정에 달하면 순천만이나 일본 이즈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즈미에서 겨울을 보내는 흑두루미들을 분산시킬 주요 월동지의 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는 천수만이 흑두루미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지켜줄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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