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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데드 크로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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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데드 크로스' 본격화

입력
2013.02.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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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지역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남ㆍ북과 강원 등 3개 도에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간 전남 등에서 일시적으로 데드 크로스가 나타난 적은 있지만 3개 지역에서 한꺼번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연간 기준 자연증가 인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광역지자체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자연 감소가 가장 심한 곳은 전남이다. 전남은 지난해 12월 약 1,200명이 출생하고 1,50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앞지른 게 지난해에만 월 기준으로 3번에 달했다. 전북은 1,100명이 출생하고 1,200명이 사망했으며, 강원은 출생아 900명에 사망자 1,000명을 기록했다. 강원은 사상 처음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으며 전북은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북의 경우 출생아와 사망자 수가 1,800명으로 동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출생아와 사망자 수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전남은 지난해 1만7,000명이 출생하고 1만6,800명이 사망해 양자 간 격차가 200명에 불과했다. 2010년 700명, 2011년 500명 등 해마다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올해 연간 기준 데드 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원(1,400명), 전북(2,600명) 경북(3,900명) 등도 출생아와 사망자 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농촌 지역의 젊은 층 이탈로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주민등록인구 증감 현황'에서도 전남(-0.25%), 전북(-0.04%), 경북(-0.03%) 등 농촌 지역의 전체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한파로 고령층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전남ㆍ북과 강원 등 3개 지역에서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2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하루 평균 1,323명, 사망자는 730명이었다. 또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3명으로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의 출산율이 떨어지는 반면 30대 출산율은 증가했다. 20대 후반(25~29세)의 출산율(인구 1,000명당)은 77.4명으로 전년보다 1.0명 줄었고 30대 초반(30~34세), 후반(35~39세)의 출산율은 각각 121.9명, 38.9명으로 전년에 비해 7.5명, 3.5명 증가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1.63세로 전년(31.44세)보다 0.19세 늘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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