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축적이고 생경한 시어, 의미의 비약 등 형이상학적인 수법으로 한국 현대시단에 족적을 새긴 예술원 회원 성찬경 성균관대 영문과 명예교수가 26일 오후 2시쯤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영문과 재학시절인 1956년 조지훈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수년 간의 폐결핵을 이겨내고 66년에 낸 첫 시집 을 통해 주지주의와 예술주의가 넘쳐나는 독특한 시세계를 선보이며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단어 하나로 한 편의 시를 만들어 그 의미를 극대화하는 ‘밀핵시(密核詩)’ 이론을 만들었다. 79년부터 구상(작고) 시인, 박희진 시인과 함께 ‘공간시낭독회’를 해왔고, 그 낭독회를 무대에서 몸짓으로 보여주는 ‘말예술’ 공연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시집으로는 등이 있다. 보관문화훈장, 서울시문화상, 월탄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수필가인 부인 이명환씨와 아들 기완(계원예술대 교수ㆍ시인 겸 아티스트) 기선(이화여대 교수ㆍ지휘자) 기헌(신부) 기우(학원 강사) 딸 기영(시나리오 작가)씨. 빈소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3월1일 오전 8시, 장지 충남 아산 잔골 선영. (02)3779-1918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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