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모굴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진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메달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최재우(19ㆍ한국체대)가 사실상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최재우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후쿠시마 이나와시로 스키장에서 끝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그는 싱글 모굴에서 11위를 차지하며 포인트 240점을 추가했다. 듀얼 모굴에서는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11위는 모굴스키 사상 최고의 성적표다. 최재우가 지난 3일 미국 월드컵 듀얼 모굴에서 15위를 차지한 게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었다.
동계올림픽에는 싱글 모굴 종목만 있어 최재우의 이번 대회 성적표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또 최재우는 FIS랭킹 29위로 뛰어오르며 올림픽 출전 조건을 충족시켰다. 대한스키협회 조은상 사무국장은 "'FIS랭킹 30위 안에 한 번이라도 들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로 인해 최재우는 FIS에 할당되는 올림픽 쿼터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15세 때 한국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재우가 토비 도슨 코치와 손을 맞잡고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의 메달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최재우는 지난 3일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모굴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자 체조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처럼 1,080도 고난도 공중회전이 최고의 주특기. 이미 회전 기술이 세계 정상급 수준이라 취약한 턴 기술만 보완하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달 6일부터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최재우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내달 2일 노르웨이로 출국하는 최재우는 4개 대회를 소화한다. 세계선수권을 마치면 12일부터 스웨덴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18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에 출전한 뒤 이탈리아 세계주니어선수권(26~31일)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재우는 지난해 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싱글 모굴 3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4개 대회를 마치면 최재우의 FIS랭킹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그는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랭킹을 20위까지 끌어올리고 싶다. 세계선수권에서는 16명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해서 톱10에 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재우는 2009년 첫 세계선수권에서 싱글 26위, 듀얼 2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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