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6라운드만 남았다. 2012~13 NH농협 V리그에서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중위권 다툼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현재 남자부에서는 3위 대한항공(승점 42)과 대반전을 꿈꾸는 러시앤캐시(승점 36)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현대건설(3위ㆍ승점 43)과 도로공사(4위ㆍ승점 42)가 매경기 끝날 때마다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혈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각 팀들이 누가 더 강한 서브를 얼마나 정확히 때려낼 수 있는 지가 순위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6개 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서브를 자랑한다. 25경기에서 139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세트당 평균 1.376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마틴(2위ㆍ세트당 0.574개), 한선수(7위ㆍ0.230개), 김학민(9위ㆍ0.168개) 외에도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는 김민욱도 수준급의 강서브를 때려낸다.
문제는 서브의 정확도다. 대한항공은 서브가 잘 터지는 날에는 상대가 막아내기 쉽지 않지만 반대로 잘 들어가지 않는 날이면 무기력한, 기복 있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서브 범실이 398개(1위)로 가장 적은 KEPCO(223개)보다도 150개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인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서브가 중요하지만 잘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 리시브까지 흔들리는 등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결국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자부의 도로공사도 6개 팀 중에 가장 강서브를 자랑한다. 지난 19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다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상대 리시브를 뒤흔드는 강서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서브 1위 니콜(0.566개)과 3위 표승주(0.479개)는 남자 선수 못지 않는 강 스파이크 서버이다. 이에 맞서는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도 서브 10위 이내에 가장 많은 4명의 선수(황연주, 양효진, 야나, 염혜선)가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강서브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를 상대로 3승2패로 앞서있다. 3-0으로 일방적으로 끝난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 매 경기마다 접전을 벌였다.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과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입을 모아 "서브 싸움에서 마지막 승부가 갈릴 것이다"고 말했다. 양 팀은 리그 마지막 날인 다음달 13일 성남에서 최종전을 갖는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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