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최근 몇몇 팀들은 올해 10월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경희대 졸업 예정인 '빅 3'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을 뽑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않으려 한다는 오해를 샀다.
이를 두고 전창진 KT 감독은 지난 24일 동부전을 마친 뒤 "동부와 LG는 6강 플레이오프에 갈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삼성만 잡으면 6강에 오를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정 팀을 직접 언급한 전 감독의 돌출 발언은 의도가 어찌 됐든 나머지 팀들의 경쟁 심리를 부추겼다.
25일 현재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에 KT가 19승27패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18승27패), 동부(18승28패), LG(17승28패)는 근소한 차이로 KT의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은 한 때 8연패 수렁에 빠져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6강 언저리에 위치한 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잇달아 패해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때문에 KT와 동부, LG는 '고의 패배'의 눈초리를 받았다.
세 팀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상 선수가 많아 뛸 선수가 없었다는 공통 이유다. KT는 서장훈에 이어 조성민까지 부상으로 빠졌고, 동부 역시 기둥인 김주성이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일찌감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내주며 사실상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 LG는 주포 김영환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6강 경쟁에 KT와 동부가 적극 뛰어들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티켓 나머지 한 장은 KT, 동부, 삼성의 3대1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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