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7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미래 비전과 국정운영 청사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5년 일정으로 새롭게 출항하는 대한민국호(號)의 목적지를 '희망의 새시대'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그 곳에 이르는 여정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강의 기적을 4번이나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통해 다다를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경제 부흥 ▦국민 행복 ▦문화 융성으로 그렸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한의 핵무장 위협과 같은 안보 위기"등의 파고를 뚫고 목적지에 이르기 위한 수단도 자세히 언급했다.
우선 박 대통령은 "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창조경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창조경제가 꽃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해 일각의 경제민주화 후퇴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돼야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 행복'을 이룰 수단으로 ▦맞춤형 복지 ▦교육 ▦안전을 들었다. 그는 "국민맞춤형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이 근심 없이 각자의 일에 즐겁게 종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민 개개인의 능력을 주춧돌 삼아 국가가 발전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안보'에 취임사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 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 말미에 국민에 대한 당부이자 자신에 대한 다짐 격으로 "정부와 국민이 서로 믿고 신뢰하면서 책임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면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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