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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졸업생 모두 대학 합격… 또 한번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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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졸업생 모두 대학 합격… 또 한번의 기적

입력
2013.02.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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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한국식 교육'을 도입해 성공한 미국 뉴욕 할렘의 자립형 공립학교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의 세스 앤드류(35) 교장이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6월 처음 졸업하는 이 학교 학생 45명 전원이 대학에 합격한 것이다. 앤드류 교장은 2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한국에 왔다.

앞서 23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한 그는 "2월 현재까지 잠정 집계 결과, 졸업예정자 45명 모두가 수시모집 등으로 약 300개 대학(중복 포함)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1인당 평균 7개 대학에 합격했고, 많게는 15개 대학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 대부분이 2006년에 입학해 7년간 한국식으로 중고교 교육을 받아온 터라 더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학생들 중에는 뉴욕대, 미시건대, 위스콘신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유명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아이비리그가 4월 초에 공식적으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걸 감안하면 더 좋은 결과도 나올 수도 있어요."

6월 교장에서 학교 이사회로 자리를 옮겨 일하는 그는 앞으로 대학 진학자들이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비싼 학비나 엄격한 학사관리 등의 이유로 대학 진학자 중 8%정도 만이 대학을 졸업하기 때문이란다. 앤드류 교장은 "장학금 지급 등 경제적인 지원이나 대학 진학자들이 서로 돕고 관계를 돈독히 해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동문회 구성, '세상을 바꾸자'는 학교의 모토처럼 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장직을 떠날 경우 이 학교의 한국식 교육 시스템이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런 우려에 대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담당 교사 4명으로 구성된 '코리안 팀'이 있고, '코리안 프로그램'은 우리학교의 철학"이라며 "DNA처럼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한국식 교육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취임식에 참석한 앤드류 교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캠페인을 위해 일했지만 취임식에는 초청받지는 못했는데, 오히려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처음엔 정말 깜짝 놀랐다"며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하는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애국가 연주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제외한 취임식 내내 학교의 상징인 노란색 야구모자를 썼다. 앞엔 학교의 영문 이름, 뒤엔 '세상을 바꾸자(change the world)'가 새겨진 이 모자는 사연이 있다. 개교 2년째인 2007년 정년 보장을 당연시 여기는 외부 교사들이 성과에 따라 상여금을 주거나 해고할 수 있게 한 이 학교 고용체계에 반대해 흰 모자를 쓰고 시위 할 때, 이를 대항하는 학내 구성원들이 노란색 모자를 쓰기 시작하면서 학교의 상징이 됐다. "학교를 알리기 위해 항상 노란색 모자를 써 왔는데 대통령 취임식만큼은 예의를 지켜야 하는 공식적인 자리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의상을 입으라고 해 망설임 없이 착용했어요. 앞으로도 학교 홍보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노란색 모자를 쓸 겁니다."

글·사진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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