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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새 2조8000억 유입… 중국, 국내 증시 안전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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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새 2조8000억 유입… 중국, 국내 증시 안전판으로

입력
2013.02.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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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우리나라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바람에 크게 흔들렸다. 외국계 자금 2조원이 일시에 빠져나가며 코스피 지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급락을 거듭했다. 한국 증시가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는 모습이 또다시 연출 것이다. 이런 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 어떤 성향을 지닌 투자자가 그날의 장세를 주도하는가를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402조9,570억원(1월말 기준) 어치의 국내 상장 주식을 보유 중이다. 전체 시가총액의 31.9%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 방향성에 큰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도박하듯 단기 차익을 내려는 성향이 짙어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3만5,000여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미국(39.8%)과 영국(9.7%)의 투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동 및 아시아(17.3%), 서유럽(9.3%) 등은 영미 자금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영미 자금이 국내 증시 변동의 핵심 변수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영미계 투자자들은 주로 단기성 투자에 집중하며 불안 요소 발생시 가장 먼저 움직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번 국내 1월 증시에서도 영국은 주요 투자은행이 매도를 앞장서며 한달 간 1조4,916억원의 자금을 빼 순매도국 1위로 돌아섰다. 미국 역시 벤치마크를 변경한 뱅가드 영향으로 1조1,09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중동ㆍ아시아계의 투자는 장기 투자위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현재 지난해 대비 3%포인트 가까이 비중을 높였다. 이들 펀드의 자금원이 주로 정부가 운용하는 국부펀드라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특히 중국이 한국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중국계 자금 유입액은 2조8,000억원 가량으로, 이전 보유하고 있던 금액(3조9,000억원)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계 자금의 유입으로 최근 급격한 영미 자금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낙폭이 크지 않았다"며 "중국은 민간 해외투자 활성화 조치로 상당기간 유입규모가 늘 전망이라 외국인 투자 자금의 변동성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규모는 크지 않지만 꼭 유의해야 할 '이상한'투자자들도 있다. 룩셈부르크 등 조세회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금이 바로 그들이다. 상당수가 '헤지 펀드'로 적은 돈을 가지고 '레버리지'즉 빚을 내서 막대한 금액을 일거에 쏟아 부어 최근 증시 급등락의 주범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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