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할인 행사가 대박을 터트렸다. 계속된 불황으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모처럼만에 최대 80% 할인 등 '착한 가격'을 내세운 해외 고가 브랜드 행사에 대거 몰려든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실시한 해외 고가 브랜드 할 인행사에서 사상 최고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불황으로 해외 고가 브랜드의 정상 판매 제품을 사는 대신 할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또 그 동안 해외 고가 브랜드가 잘 팔리지 않아 참여 브랜드가 많아졌고, 특히 할인폭도 지난해에 비해 주요 브랜드별로 평균 10% 높아진 점도 큰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행사 기간 각 백화점은 개장 전부터 수 백명이 줄을 서는 등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제일 잘 팔린 에트로와 멀버리의 경우 제한시간(5분)과 구경인원(10~30명)을 통제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롯데백화점은 22~24일 3일간 본점 명품대전에서 역대 최고인 5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는 목표보다 170%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2월 할인 행사보다도 53%증가한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신장률도 본점(15~17일)행사가 26%, 강남점(22~24일) 행사가 66%로 각각 집계돼 최고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디자이너 브랜드인 DVF, 필립림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무역센터점(15~17일)과 본점(18~21일)에서 벌인 명품대전 매출이 지난해보다 34.1% 증가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고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해외 고가브랜드 할인행사가 정례화되면서 이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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