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민' 57번이나 언급… MB는 30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민' 57번이나 언급… MB는 30번

입력
2013.02.25 17:35
0 0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밝힌 취임사에서는 가장 무게가 실린 단어는 '행복'과 '문화', '창조경제' 등이다.

산술적으로는 '국민'이 57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30번 언급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행복(20번)과 문화(19번), 창조경제(8번)는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먼저 '국민행복'(7번)을 포함해 20번 등장한 행복에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녹아 들어가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이후부터 줄곧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문화라는 단어를 19번 언급한 것도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빈도로만 보면 행복과 같은 비중을 둔 셈이다. 박 대통령측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 문화강국으로 가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경제부흥의 원동력으로 꼽아온 창조경제도 자주 등장했다. 박근혜노믹스의 핵심을 이룰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재확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부흥 대목에서는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압축성장을 대표하는 '한강의 기적'을 4번이나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대선공약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보고서에서 빠져 논란을 빚었던 '경제민주화'란 단어가 두 번이나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사용된 빈도는 낮지만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실현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희망'(9번)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 것은 경제와 안보 위기 등으로 불안감에 빠진 국민에게 새로운 의지를 불어 넣고자 하는 의미에서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마다 방점이 찍혔던 대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과 '북핵'이라는 단어를 각각 5번과 4번 사용하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신뢰'도 8번 사용됐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미래연구원 등 박 대통령과 관련된 용어에서 유독 자주 등장했던 '미래'도 7번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용한 단어와 빈도는 이 전 대통령 취임사의 핵심 키워드였던 '기업'(14번)과 '선진'(14번),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사 때의 '동북아'(18번), '평화'(17번) 등과 분명하게 구별된다.

한편 이날 취임사는 총 5,300여자로 역대 취임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8,700여자에 달했다. 쌀쌀한 날씨를 감안해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취임사를 전달하고자 한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