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면서 5년 만에 명실상부한 '시민 이명박'으로 돌아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신문 등을 챙겨본 뒤 아침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단 1분도 멈춰선 안 된다"고 했던 이 전 대통령은 이날 0시까지 강남구 논현동 사저에 마련된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북한 동향을 비롯한 안보 상황을 점검한 뒤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사저 근처의 식당에서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등 전 청와대 참모진, 일부 전·현직 장관들과 점심을 함께 한 뒤 사저로 되돌아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취임식이 끝나고 박 대통령과 악수한 뒤 떠나올 때 만감이 교차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엔 사저에서 짐과 서재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 측근은 전화 통화에서 "당분간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사저에서 손님을 맞고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임재현 전 청와대 부속실장을 비서관(1급)에 임명했다. 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5년 10개월 동안 수행해 'MB 그림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임 비서관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1997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김우중 전 회장의 비서를 지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청와대 홍보비서관과 제1부속실장을 역임했다. 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1급 상당 별정직 공무원 1명과 2급 상당 비서관 2명을 임명할 수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